역사가 지식이다

역사가 지식이다

  • 자 :신봉승
  • 출판사 :
  • 출판년 :2013-08-3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2-12)
  • 대출 0/1 예약 0 누적대출 5 추천 0
  • 지원단말기 :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 신고하기
  • 대출하기 미리보기 추천하기 찜하기
  • qr코드

격동의 현대사 80년, 멀고 험했어도 후회는 남기지 않았다.



샘에서 솟아난 한 점 물방울이 시내가 되고 강이 되어 바다에 이르면 넘실넘실 춤을 출 수밖에 없다. 사람의 삶도 이와 다를 것이없다. 나는 열세 살 까까머리 소년으로 8·15의 감격을 맞았고, 스무 살에 6·25의 참변을 경험했으며, 스물일곱에 5·16을 겪으면서문필의 길로 들어섰다. 그것은 격동의 세월을 헤쳐가야 하는 노정이기도 하였다.



20대는 시인이 되려는 꿈을 안고 살았고, 30대는 극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를 만큼 우쭐거렸다. 40대로 접어들고서야 TV드라마를 쓰는 것으로 생업을 삼는가 싶었는데, 역사드라마에 눈 뜨면서 50대를 맞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의 30년은 그야말로 《역사를 관장하는 신》의 품안에서 나름대로의 길을 품위있게 걸었다고 자부한다.



역사를 바로 아는 방법이 행간(行間)을 읽어내는 일이었기에 나는 기존의 역사학자들에게는 단 한 차례도 자문을 청한 일도 없었거니와 또 그분들의 도움을 받은 일도없는 독불장군으로 살았다. 내가 가야 했던 길은 남의 뒤를 따르려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전인미답의 길을 열어가는 고되고 험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얻어진 결론은 단 한 가지, 내가 쓰는 작품보다 내 몸뚱이가 더훌륭한 작품이 되어야 하겠다는 결단을 실천해 보이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참으로 견디기가 어려운 험난한 노정이어서 내게로, 혹은 가솔들에게 다가오는 크고 작은 손실을 감내하는 일이 더힘들고 고달팠다.



역사를 가까이하였던 인연으로 내 지식의 뿌리가 역사의 토양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 또 그 지식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잔가지들까지 모두가 내 지식의 근원임이 확실하다면 역사가 주는 교훈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몸으로 익히면서 살아온 80년 세월이다.



2009년 4월 2일. 나는 폐암(肺癌) 진단을 받았다. 아무도 믿지 않을 것으로 알지만, 그 순간의 나는 너무도 담담하고 평온하였다. 단순히 ‘아, 이렇게 가는 수도 있구나…’하는 짧은 순간의 회한은 내 삶에 대한 후회 없음에 실려진 진심일 것이라고 나는 지금도 자부하고 있다. 물론 더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글이 내 생애의 마지막 저술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없지는 않다. 다만 나의화려하면서도 불과도 같았던 삶의 벌판을 진솔하게 뒤돌아보는 것이 가솔들이나 후학들에게 얼마간의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붓을 들었음을 고백한다.

_ 저자의 말에서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