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켜다

철학을 켜다

  • 자 :표정훈
  • 출판사 :(주)을유문화사
  • 출판년 :2013-11-2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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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삶과 철학이 하나가 되는 철학을 ‘켜야 할 때’

혼란한 세상에 울려 퍼지는 철학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사상에 공명하다



철학자의 삶과 생각의 무늬에서 삶의 실마리를 찾다




방송과 강단, 출판 평단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표정훈의 신작 『철학을 켜다』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번역, 출판 평론 등의 외도를 즐기던 저자는 삶의 기조가 되는 철학으로 돌아와 철학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에서부터 맬컴 엑스, 제임스 러브록, 마르코스 부사령관 등 현대의 활동가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가장 첨예한 ‘철학적, 사상적 주제’에 대해 치열한 삶의 실천으로 대답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철학 책처럼 철학의 역사를 서술하고 철학을 알기 쉽게 풀어쓰거나 철학자의 삶과 철학을 간단하게 정리한 책은 아니다. 시대와 삶의 간단치 않은 질곡과 고난을 극복한 철학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고난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삶과 생각의 길을 다잡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보편적인 서술 형식 외에 회고록, 편지, 에세이 등 형식에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였다. 소크라테스의 재판 현장에 참석한 취재원의 기록, 죽음을 앞둔 에피쿠로스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소유와 자유에 관한 에리히 프롬과의 인터뷰 등 여러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인물 각각의 특성을 잘 드러냄과 동시에 독서의 재미를 높였다. 집필 과정에서 “철학은 삶이다”라는 명제가 자명한 진리임을 다시 확인한 저자는 독자에게 철학이란 무엇이고, 삶 속에서 철학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지를 보여 준다.



“철학이 뭐 별거겠습니까? 일상적이고 당연시되는 것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요모조모 따져 생각해 보는 것에서부터 철학이 시작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회고록, 편지, 취재기, 인터뷰, 에세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별거 아닌’ 철학하기



- 소크라테스 재판을 취재하다

- 플라톤의 이상 국가를 탐방하다

- 마키아벨리가 청년에게 조언하다

-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삶을 들려주다

- 에리히 프롬을 인터뷰하다

- 버트런드 러셀의 마지막 에세이를 읽다

- 마틴 루서 킹의 외침이 철학의 주제로 다가오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 “철학은 삶이다”



“철학과를 다녔다”고 하면 예나 지금이나 걱정 가득 섞인 경의(?)의 눈길을 각오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다고 말하는 저자는 책을 통해 철학은 배부른 자가 늘어놓는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헛소리가 아니라 현실 생활에 굳건히 발 딛고 서서 만들어지는 일상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철학은 어느새 철학의 길과 삶의 길이 온전하게 하나였던 고대 철학의 모습을 잃고 고도의 지적 훈련을 받은 전문가만의 직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는 강인한 영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하고 대단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저자는 이런 현실과 철학과의 간극을 좁히고자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철학의 가치를 환기시킨다.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등 인간 지성을 발견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이야기로 철학의 문을 열고, 관용과 민주주의를 꿈꾸었던 스피노자, 루소 등의 근대 철학자들을 거쳐 자본, 국가, 과학의 난점을 고민한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소로 등을 통해 오늘날 시대적 고민의 뿌리를 살펴본다. 보부아르, 마틴 루서 킹, 아르네 네스 등의 활동가들을 마지막으로 철학의 주제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되돌아온다.





철학자란 누구인가? - 철학자는 시대의 물음에 고민하는 사람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철학자의 삶과 사상은 철학적 지성을 예찬하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서나, 삶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서 선별한 것이 아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출세가도를 달리다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에밀』을 집필하여 교육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페스탈로치와 전 유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장 자크 루소는 자신의 자녀 다섯을 모두 고아원에 보내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이렇게 모든 철학자가 가난하거나 고결한 삶을 산 것도 아니고, 오점투성이일지라도 우리가 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그들이 일관되게 시대의 문제를 붙잡고 씨름했다는 것이다. 행복, 평화, 자유 등 추구하는 바는 저마다 달랐지만 문제를 대하는 자세는 한결같았다. 그들의 사상이 대부분 태평성대가 아닌 격변기에 꽃피웠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사상은 시대의 쟁점에서 도출된다는 것, 즉 시대의 정신이자 시대의 초상이다. 에피쿠로스는 알렉산드로스의 정복욕으로 온 세상이 피에 잠길 때 참된 쾌락을 추구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하였고,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다툼과 음모로 밤을 지새울 때 강력한 절대 군주를 옹호하며 평화를 구하고자 하였다.





이 혼란한 시대에 철학이 과연 필요한가?



사상을 시대의 산물이라고 생각해 보면 철학자들이 고뇌했던 전쟁과 혁명은 이미 과거만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격변하는 현대 사회에 지난날의 고리타분한 물음과 대답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마이모니데스와 에라스뮈스, 칸트, 보부아르는 자신들의 고민과 우리의 고민이 비슷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살라딘처럼 무력으로 다툼으로써 세상의 비극을 부채질하는 사람을 영웅으로 우러러보며 따르고 있지는 않은지, 극단적인 것들이 횡행하는 시대에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며 매도하지는 않는지, 공공 교육에는 한 푼도 지출하지 않고 모든 재화와 자원을 군비 증강에만 힘쓰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보라고 말한다. 과거에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굴종을 당연하게 여기고, 차별이 난무하고, 재화와 명성을 최우선시하는 모습은 지금 우리네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독자는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자신이 당면한 문제에 비추어 볼 때 특별히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는 사상과 마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철학자의 삶의 태도나 문제에 대한 자세를 거울로 삼아 더 나은 삶이나 사회 또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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