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의 시대 - 길들여진 어른들의 나라, 대한민국의 자화상

애완의 시대 - 길들여진 어른들의 나라, 대한민국의 자화상

  • 자 :이승욱, 김은산
  • 출판사 :문학동네
  • 출판년 :2014-02-0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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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대물림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애완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애완愛玩의 시대란?

물리적 전쟁을 경험한 부모 세대와 IMF로 정신적 내상을 겪은 자식 세대. 이들은 모두 국가와 권력, 혹은 돈과 외적 성공에 길들여져 있으며 안정을 희구한다. 더불어 몸은 자랐지만 마음은 성장하지 못한 애완의 세대이다. 저자들은 권력의 손에 강압적으로 길들여진 ‘애완’의 세대와 부모의 품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또다른 ‘애완’의 세대가 공존하는 우리 시대를 ‘애완의 시대’라 명명한다.



이 책은 지난해 『대한민국 부모』라는 책 한 권으로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이승욱, 김은산의 두번째 공동저작이다. ‘교육’이라는 틀로 한국 사회의 문제를 뼈아프게 지적했던 이들이 이번에는 ‘세대간 대물림’이라는 새로운 문제 제기에 나섰다. 이 책의 시작은 지난 대선 결과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예상 혹은 기대와 다른 선택을 하는 세대들에 서로 상처받고 원망했던 그 계기를 통해 저자들은 ‘우리’라고 불리지만 차마 우리라고 부르기 어려운 이 한국 사회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과연 우리는 누구일까. 그리고 우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에겐 어떤 전통과 역사가 있을까. 우리가 통과해온 시간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이 책 『애완의 시대』는 이런 의문에 대한 저자들의 집요한 추적의 결과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세대 간 대물림의 기록이자, 이제껏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흘려보냈던 대한민국의 속 깊은 연대기이다. 저자들은 그들의 장기를 살려 경제 성장과 산업화라는 국가적 위업 아래 숨죽여 살았던 각 개인의 삶을 세대별로 파노라마처럼 그려내고, 그 개인의 삶이라는 낱개의 조각들로 한국 사회가 과연 어떤 삶의 총합인지, 그리고 어떻게 직조되었는지 보여주는 거대한 모자이크판을 완성한다. 2012년 대선 이후 1년이 된 시점에 출간된 이 책은 한국 사회가 더이상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직면의 과정이요, 지금 우리의 모습과 마음을 되비추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의 낯익은 결론 ‘희망 없음’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이 책을 권한다.





애완의 자식들,

그리고 그들을 키운 애완(애환)의 세대




정신분석가와 교육활동가로 우리 사회의 환부를 누구보다 깊숙이 들여다보고 성찰해온 이들이 이번에 던지는 화두는 ‘애완愛玩’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세대, 부모와 자식으로 연결되는 각 개인의 삶의 결을 들여다보면 이들이 던지는 ‘애완’이라는 화두가 얼마나 뼈아프고 절묘한 키워드인지 더욱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시작은 에코 세대라 불리는 20, 30대의 삶을 살피는 것부터이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만 할 뿐 자기 삶은 시작도 못하는 대학생, 육아에서 허방 짚는 고학력 젊은 엄마, 누군가의 가이드나 매뉴얼이 없으면 스스로 인간관계도 맺지 못하는 젊은이…… 이들은 IMF를 인생의 크나큰 상처로 안고 있고 ‘외적 성공과 돈’이 삶의 유일한 안전장치이자 가치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에코 세대의 삶 그 뒤에 드리운 부모 세대의 그림자를 포착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애완의 세대이자, ‘애환’의 세대라고 부를 만하다. 6.25전쟁을 겪었고 기아에 허덕이던 가난의 시대를 살아냈으며, 급속한 경제성장과 산업화라는 국가적 책무에 자발적으로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보다 국가가, 가정보다 회사가 앞섰던 시대를 살았다. 이들은 철저하게 국가 권력에 길들여진 세대다.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 시대를 살았고, 여전히 그것에 대한 향수를 지우지 못하기도 한다. 청춘을 나라에 다 바쳤지만 여전히 하우스푸어 신세이고, 현업에서 물러나고 나니 사회의 ‘잉여물’로 평가절하될 지경이다. 그들의 지금은 너무나 보잘 것 없다.





누구도 기억 못한 대한민국의 속 깊은 연대기

세대 간 대물림을 추적하다!




“우린 대리인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왜 꿈은 가지라면서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을 물려주었나요?” “이런 세상을 물려주어 미안하다.” 한국 사회의 양 축을 담당하는 이 두 세대는 굉장히 다른 시대를 경험했고 다른 삶의 목표를 가진 듯 보이지만 실은 모두 정신적으로 자라지 못한, 무언가에 ‘길들여진 어른’이라는 측면에서는 본질상 같은 존재다. 애완의 부모가 애완의 자식을 키운 것이다.

산업화의 주역이었고,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역경을 헤쳐온 이 부모 세대는 ‘남만큼 누리고 사는 것’ 이상의 삶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이들에게 ‘인간 됨’이나 ‘정신적인 성장’은 여전히 배부른 소리고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부모가 자식들에게 물려줄 정신적 유산은 거의 없다. 정신적, 사상적 빈곤이야말로 가장 고통스러운 대물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젊은 세대들의 고통은 아랑곳 않고 사회가 자신들을 평가절하한다고 분개하면서 다시 희생과 고통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물림’은 그 위력을 발휘했다. 인간은 위기 상황에서 인격적인 성숙함과 정신의 강고함을 발휘한다. 산업화 세대의 주역인 50, 60대, 그들 안에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은 궤적이 모두 녹아들어 있다. 이번 대선에서 미래를 저당 잡아 ‘익숙한 과거’로 퇴행했던 그들의 선택은 한 세대의 한계이자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장한 성인이 보여줄 수 있는 정신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한 번이라도 ‘진짜’가 된 적 있을까?

한국 사회의 무의식으로 들어가다!





한국 사회는 그동안 외형적으로 급속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지만, 사람들의 의식까지 그와 같은 속도로 변화하지는 못했다.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는 시간적으로 다른 시대에 속하는 사회적 요소들이 한 시대에 공존하는 현상을 ‘비동시성의 동시성contemporaneity of the uncontemporary’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유교적 가치관과 개발독재시대 군사문화의 잔재, 최첨단 도시가 공존하는 한국 사회야말로 그 적절한 사례가 될 것 같다. 그가 말한 바와 같이 모든 사람이 동일한 시대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21세기를 살아가지만 어느 한 시기에 정체 혹은 고착되어 있는 우리의 무의식 속으로 저자들은 깊숙이 들어간다.

개인이지만 결국엔 각 세대를 대표하는 보편적인 인물들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 한국 사회의 무의식이 보인다.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은 묻어버리고 물질적 풍요만을 좇아 달려온 우리의 정서적인 지체와 정신적인 미숙함이 보인다. 또 그것이 사회 곳곳에 가져온 결과들까지도. 각 세대의 가장 아프고 약한 속살,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것이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첫 걸음일 것이라 저자들은 확신한다. 우리 사회의 정신적 성장은 그때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모두 ‘희망 없음’을 이야기하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저자들은 책 1부에서 20, 30대 에코세대의 삶과 그들 삶에 드리운 부모 세대(베이비부머)의 그림자를 포착하고, 2부에서는 그 두 세대 사이에 주고받은 대물림의 역사를 추적한다. 3부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살아온 역사와 현재 시점의 삶을 연결하고, 4부에서는 ‘애완의 시대’를 넘어서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여전히 피난민과 도시 이주민의 후예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이제는 그간 세대 간에 주고받은 것이 무엇인지, 그 대물림의 기록을 추적함으로써 발목 잡혀 있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내일로 한발 내딛자고 말한다. “애완견은 나이는 먹지만 성장하지 않는다. 애완견은 보살핌은 받지만 존엄의 대상은 아니다.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길러졌으며 그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우린 우리의 아이들을 성장시킬 의지가 있는가, 아니면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하는 대리인, 애완견으로 남게 할 것인가. 그들이 성장하기 위해 우린 무엇을 해야 하나? 공동체는 어떤 일을 해야 하나? 이것이 애완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질문이다.” _[에필로그 대리인의 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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