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순례하다

집을, 순례하다

  • 자 :나카무라 요시후미
  • 출판사 :사이
  • 출판년 :2014-12-1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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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 알바 알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루이스 칸, 마리오 보타 등

20세기 건축의 거장 8명이 집이라는 곳에서 잉태되는 꿈과 환상을 위해,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펼쳐갈 생활과, 삶과, 미래를 위해,

태곳적부터 내려오는 집에 대한 추억을 담아내기 위해 지은 작고 따뜻한 집.

그들이 그 집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를 찾아 떠난 집 순례기!



20세기 건축의 거장 8명이 지은 9개의 〈명작의 집〉 순례기




일본의 주택전문 건축가인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르 코르뷔지에, 알바 알토, 필립 존슨,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마리오 보타, 게리트 토머스 리트벨트,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 루이스 칸 등 20세기 건축의 거장 8명이 직접 지은 주택의 명작 9곳을 방문하여 그들이 그 집에 담고 있는 철학과 이야기를 담아 펴낸 『집을, 순례하다』가 사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처녀작인 〈부모님의 집〉 실패를 맛본 건축가가 주택설계의 스승을 찾아 떠난 순례기



이 책의 저자는 20대 청년 시절에 자신의 부모님 집을 처녀작으로 지으면서 젊은 초보 건축가의 자의식과 경쟁의식, 시행착오로 인해 결국 부모님 집이 실패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일로 인해 주택전문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주택설계의 스승이자 교과서였던 전 세계 주택의 명작을 10여 년에 걸쳐 방문하면서 기록한 일종의 현장 보고서이자 여행일기와도 같은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는 특히 한국의 온돌집 견학 기행도 했다.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르 코르뷔지에부터 〈강남교보타워〉 설계자인 마리오 보타까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건축가는, 근대건축의 선구자이자 “집은 인간이 거주하기 위한 기계다.”라는 말을 남긴 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 한국의 〈강남교보타워〉와 리움 미술관의 〈고미술관〉을 설계하기도 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마리오 보타, 북유럽 건축의 대가인 스웨덴의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 핀란드의 국민적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로도 명성을 떨친 알바 알토, 가구장이에서 건축가로 변신하여 데 스틸의 이념을 건축에 반영한 네덜란드의 토머스 게리트 리트벨트,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뒤늦게 건축을 공부하여 43세에 자신의 첫 작품을 지은 미국의 괴짜 건축가 필립 존슨, “자연광 없이 건축은 없다.”는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추구한 미국의 루이스 칸, 금세기 건축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동시에 수많은 스캔들로 인해 한때 〈과거의 건축가〉로 잊혀졌지만 60대 중반에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 총 8명이다.





〈어머니의 집〉에서 자갈길 위에 자리 잡은 4평 원룸의 〈작은 별장〉까지



이 책에서 8명의 거장들은 때론 자신들이 직접 거주하기 위해서, 때론 건축주들을 위해서, 때론 부모님을 위해서 지은 집들을 통해 “집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과 아이디어를 반영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집에 대한 자신들의 철학과 고민을 투영했다. 그들이 지은 9개의 집은 다음과 같다.



르 코르뷔지에가 연로하신 노부모를 위해 지은 스위스 레만 호숫가의 18평의 「어머니의 집」과 그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자신의 그 어떤 작품보다도 자랑스러워하고 그 집에서 살게 된 것을 무척이나 기뻐했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의 별장이라는 이미지와는 걸맞지 않게 놀랄 정도로 작고 간소하게 꾸며진 자갈길 위의 4평 원룸의 「작은 별장」, 햇빛을 끌어들이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삼아 유리벽과 목재벽을 효과적으로 조합한 루이스 칸의 「에시에릭 하우스」, 마차의 차고로 이용되었던 폭 7.5미터의 일직선 공간에 중정을 배치하여 서양과 동양의 정서를 동시에 담은 필립 존슨의 「타운 하우스」, 자연이 만들어낸 방향성을 끝내 거부하지 않은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여름의 집」, 폭포 위로 솟아오른 화려한 외관만이 아닌 바위의 상층부를 거실로 끌어들인, 태곳적으로 내려오는 주거에 대한 기억을 이어가는 정취가 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 그 어떤 화려한 건축 기법보다 장소성을 중요시하여 그 지방 전통민가의 방식을 그대로 현대식 집에 적용해 주위의 촌락과 조화를 이루게 만든 마리오 보타의 「리고르네토의 집」,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숲 속에서 건축물만을 유별나게 하고 싶지 않았던, 자연에 대한 그리움과 오마주를 담고 있는 알바 알토의 「코에타로」, 기세등등한 차가운 귀부인과 같은 인상을 기대했으나 외진 변두리 끝에 작고 사랑스럽고 잘 짜여진 상자처럼 위치해 61년 동안이나 거주한 게리트 토머스 리트벨트의 「슈뢰더 하우스」 등, 건축의 거장들이 〈인간의 거처〉에 대한 고민과, 철학과, 상상력을 담아 풀어놓은 9개의 집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은, 작고 평범한, 지은 지 80년이 지나도 건재한 집



이 책에 등장하는 집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의 거장들이 지은 집이라고 해서 유별나게 특이하고, 화려하고, 거대하고, 뽐내는 듯해 일반인들에게는 오히려 위화감을 줄 것이라고 상상한다면 그건 〈잘못된 선입견〉이다.

그들이 지은 집은 작고 깔끔하고, 그 지방 전통민가의 기법을 그대로 담고 있고, 자연에 순응하는 집들이다. 규모 또한 결코 큰 집이 아닌 일반적인 규모의 집들이며, 유독 그 집들만을 부각시키려 하지 않으면서 주변 환경과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는 집들이다. 게다가 지은 지 80년이 넘어도 건재하고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기도 하다.





건축의 거장들이 말하는 “집이란 과연 무엇을 반영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



사람의 숨결과, 체온과, 마음의 형태가 반영된 집, 일상생활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깃든 집, 〈인간의 거처〉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이 발휘된 집, 작은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집,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친숙한 느낌이 담겨 있는 집,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집, 자연에 등 돌리지 않는 집, 신기한 향기와 깊은 정취를 동시에 담고 있는 집, 평면 계획에 무리도 헛됨도 없는 집, 집에 대한 추억이 아로새겨진 집, 그곳에 사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이해가 녹아 있는 집, 뽐내지 않는 집, 인정미가 있는 따듯한 집, 〈나무 위의 오두막집〉에 마음을 빼앗긴 어린 소년의 천진난만한 동심과도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집....

건축의 거장들은 자신들의 집, 자신들이 지은 집을 통해 이러한 것을 반영했고, 또한 그들의 집을 통해 집이 갖춰야 할 근본적인 요소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인간 관찰자〉가 되어 〈인간의 거처〉를 짓다



특히 거장들이 집을 지으면서 가장 중요시한 것은 〈일상생활에 대한 세심한 배려〉이다. 거창하고 위압적이고 화려하고 권위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 아닌,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이라는 생활을 따뜻하고 정감 있게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했다. 그들은 인간의 행동이나 동작을 자세히 관찰하고, 복잡한 심리의 줄거리를 읽어내어 해석하고, 그 집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에 공감할 수 있는 유연한 마음을 가진 〈인간 관찰자〉가 되어 집을 지었다.

그 집에 사는 〈사람〉을 가장 우선시하여 그들이 그 집에서 가꾸어 갈 〈꿈〉과 〈환상〉을, 〈삶〉과 〈미래〉를 담아낼 수 있는 집이 되도록 건축의 거장들은 설계했고, 또 지었다.





200컷의 현장 사진과 50여 컷의 스케치, 거장들이 직접 그린 스케치와 도면들,

그리고 독자들을 위한 안내지도까지 첨부




이 책 안에는 저자가 직접 그 집들을 방문하면서 찍은 사진 200여 컷과 건축의 거장들이 실제 그 집을 만들면서 그린 스케치, 도면 등의 귀중한 자료들이 함께 실려 있어 거장들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또한 책 말미에는 직접 그 집들을 방문하길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주택순례 안내도도 들어 있다.





1장: 르 코르뷔지에 / 어머니의 집 / 스위스



연로하신 노부모를 위해 지은 18평의 자그마한 집, 노모가 36년간이나 거주한 집,

〈최소한의 집〉이라는 보편적인 테마를 추구한 집




르 코르뷔지에 자신은 〈작은 집〉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어머니의 집〉이라고 알려진 이 집은 집이 완성된 지 1년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101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36년간 살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집〉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는 먼저 헛되이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전부 잘라내어 없애버리면서 〈최소한의 집〉이라는, 건축가에게 있어 보편적인 테마를 추구했다. 바닥면적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공간을 효율적인 〈동선〉으로 해결했고, 따라서 쓸모없는 공간은 조금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결국 〈탁월한 동선 계획〉을 통해 그 작은 집을 협소함이 느껴지지 않는 집, 막다름이 없는 집, 무한한 확장을 가진 집으로 만들었다.

또한 실내에는 자신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한 무려 11m 46cm가 되는 긴 수평 창문을 달았다. 조적조에서는 가로로 긴 창문은 불가능한데 가로 창문을 통해 그 상식을 타파해 호수의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고 덕분에 실내를 안락한 공간으로 만들게 하고 있다. 〈근대건축 5원칙〉의 하나로 그 자신이 주창한 〈옥상정원〉을 〈지붕이 없는 외부 거실〉처럼 배치하고, 집의 뒤쪽이나 사소한 공간에도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배려해 꼼꼼하게 공간을 배치한 모습을 통해 〈위대한 가정살림 관찰자〉라는 모습 또한 보여주고 있다.





2장: 루이스 칸 / 에시에릭 하우스 / 미국



독신 여성을 위한 집, 햇빛을 끌어들이는 것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

유리벽면과 목재벽면의 절묘한 조화로 〈T자형의 빛〉을 탄생시킨 과묵한 표정의 집




조금은 무뚝뚝하게 보이는 외관이지만 “자연광 없이는 건축도 없다.”라는 강한 신념을 지녔던 루이스 칸은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개구부 설계에 많은 정열과 시간을 투자했는데,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닫을 수 없게 설치된 유리벽과 목재벽을 절묘하게 배치하고, 다양한 크기의 창문을 적절하게 활용해 〈T자형의 빛〉이 실내를 아늑하게 비추게 했다. 그는 조망을 얻기 위한 창과 통풍과 환기를 얻기 위한 창을 분리해서 설치했는데, 이는 〈Window〉의 어원이 〈wind+eye〉에서 나왔다는 학설을 그대로 보여주는 창문의 배치를 통해 드러난다.

또한 실내에는 1층의 거실을 2층 높이로 개방해서 시원하게 처리했고, 연속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공간을 교묘히 배치했고, 벽면이나 계단, 가구 등을 통해 목재를 취급하는 데 있어 그의 장인적인 정교함을 드러냈고, 목재의 갈색과 벽의 흰색 투톤을 사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3장: 마리오 보타 / 리고르네토의 집 / 스위스



〈장소성〉을 가장 중시하여 그 집이 세워질 촌락과의 융화를 우선시한,

전통민가의 방식을 현대식 집에 그대로 반영한 붉은 가로줄눈 무늬의 집




남부 스위스 티치노 지방의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 집은 붉은 갈색과 회색의 굵은 띠 모양에 성냥박스와 같은 기하하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붉은 갈색과 회색의 띠 모양은 보타의 독창적인 생각이 아니고 티치노 지방의 전통적인 수법으로, 티치노에서는 〈사람이 살기 위한 집〉에는 석회에 돼지의 피를 섞어 만든 붉은 갈색의 줄무늬 모양을 첨가해 석회만으로 된 회색의 가축우리와 구별하는 전통이 있는데, 보타는 이러한 민간방식을 그대로 현대식 집에 반영해 〈전통〉이라는 요소를 부활시켰다. 또한 테라스나 주차장도 전통적인 스위스 민가의 방식을 차용하고 있는데, 그 자신이 살고 있는 집도 1700년대에 지어진 민가라고 하는 걸 봐서는, 〈전통〉이라는 것이 정말로 그의 몸에 배어 있는 듯하다.

생활이 녹아든 풍경에 보내는 보타의 애정 넘치는 눈길을 통해 주변과 〈어울리게 융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이 집의 경우에는 〈접근로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는 〈비스듬한 접근로〉 또한 압권이다. 정면으로 돌진하는 인상을 주는 접근로는 건물이 평평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입체적인 전망의 매력을 맛볼 수 있고 친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비스듬하게 다가가는 접근로를 선택한 것이다.

“건물은 대지에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하나의 집을 설계한다는 것은 그 장소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나로 말하자면, 오히려 실용성을 추구하는 건축가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남긴 보타의 이 집은 결국 〈아름다운 실용품〉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장: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 / 여름의 집 / 스웨덴



〈자연의 방향성〉을 결코 거스르지 않은, 가로로 긴 집에 비틀어짐의 효과를 준 집




잡목림들이 자라는 숲 속 비탈길 위 화강암 바위산 앞에 위치한, 두 개의 낮은 맞배지붕을 얹은 순백색의 외벽을 한 이 집은 일조량의 불리함을 알면서도 건물을 동서축으로 배치함으로써 반도, 도로, 바위산, 지형의 경사가 만들어낸 〈흐름〉과 〈방향〉을 댐의 수문과 같이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는 건축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남북이라는 자연의 방향성〉을 따른 이 집은 그래서 자연의 흐름과 방향에 순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집 또한 스웨덴 전통민가의 〈가로 배치〉나 〈3단 맞배지붕〉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또한 세 개 동 중 한 동이 비틀어져 있는데, 단순한 가로 직사각형이 아닌 7도 정도 비틀어지게 배치해 〈비틀어짐의 마무리〉를 선보였다. 이러한 비틀어진 형태는 방문객을 팔 벌려 환영하는 느낌을 주고 건물도 평상복처럼 담백하고 편안한 인상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북유럽 신화나 요정의 전설을 건축물 속에 용해시켰는데, 거실 한쪽 계단에 걸쳐 있는 북유럽식 벽난로는 마치 이 집을 〈동화 속의 집〉처럼 만들고 있다. 벽난로가 마치 커다랗지만 얌전한 동물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거실에 들어온 사람에게 다가앉는 듯한 인상을 준다.





5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 낙수장 / 미국 필라델피아



폭포 위로 웅장하게 튀어나온 집, 바위를 그대로 거실에 노출시킨 집,

화려한 외관과 달리 태곳적부터 이어오는 집에 대한 정취와 추억을 반영한 집




수많은 스캔들로 영광과 불운을 함께 경험한 금세기 건축의 거장이 60대 중반에 지은 이 집은 〈폭포 위로 웅장하게 튀어나온 집〉이라는, 의표를 찌르는 독창적이고도 드라마틱한 아이디어로 단숨에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폭포의 조망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가 아닌, 그 폭포 바로 위에 집을 짓는 역발상을 위해 그는 주변 등고선이나 노출된 바위의 위치, 수목의 위치와 종류, 계류의 흐름 등을 면밀히 실측해 대지가 가진 제약을 훌륭하게 극복했다.

화려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실내에는 격식이 없는 품격이 있고 원래 그 땅에 있었던 바위의 상층부가 그대로 벽난로의 바닥이 된 채 거실에 노출된 상태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벽난로를 〈fire place〉라고 하지 않고, 〈난롯가〉라는 의미 외에 〈가정〉이라는 의미도 있는 〈hearth〉라는 단어를 사용해 건물에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친숙한 느낌을 불어넣고 있다.





6장: 필립 존슨 / 타운 하우스 / 미국 뉴욕 맨해튼



마차의 차고를 개조해서 만든, 중정을 활용해 어린 소년의 동심과도 같은 마음을 반영한,

빌딩과 빌딩 사이에 숨겨져 있는 폭 7.5미터의 일자형 집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뒤늦게 건축 설계의 세계로 뛰어든, 뉴욕현대미술관의 중정을 설계하기도 한 필립 존슨은 뉴욕 맨해튼의 한복판에 폭 7.5미터 깊이 30미터의, 원래는 마차의 차고였던 곳에 벽돌을 하얗게 도장해 그대로 내벽으로 사용하고, 지하실과 2층을 따로 만들고, 원래의 벽과 같은 질감의 벽돌로 벽난로를 만들고, 얽혀 있는 조명을 눈에 띄지 않게 설치하는 등의 작업만으로 효과적이고도 세련된 주택의 명작을 만들었다.

또한 폭이 좁고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 공간이 갖는 일조와 채광, 통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정〉을 한가운데 설치해 침실로 가기 위해서는 중정의 연못 위에 설치된 징검돌을 밟고 가야 하는 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소년의 몽상과도 같은 마음을 집에 담아냈다.





7장: 알바 알토 / 코에타로 / 핀란드



벽돌과 나무판자를 활용해 자연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지은 집




알토가 섬 한가운데 이 집을 지은 1953년 당시에는,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로 건너는 방법 밖에 없었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약 10년간은 알토 자신도 기름램프 생활을 했다.

〈코에타로〉는 핀란드 어로 〈실험주택〉이라는 의미인데, 알토는 이 집의 한 면을 이용해 여러 가지 모양의 벽돌을 쌓고 다양한 모양의 타일을 붙이는 등의 실험을 하거나, 증축 부분에서는 기초 없이 암반에 직접 보를 올리는 등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북유럽 핀란드의 혹독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지니고 있는 자연에 대치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등을 돌리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자연의 그리움에 뛰어들어 〈자연에 대한 오마주〉를 보여주고 있는 이 집을 알토는 자연 속으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무들이 서 있는 수직선이 연속된 침엽수의 숲 속으로 돌려보내려고 하고 있다. 또한 건물군의 익살스러운 배치를 통해 주변의 자연 속에서 그 집만을 유별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8장: 게리트 토머스 리트벨트 / 슈뢰더 하우스 / 네덜란드



야학으로 건축을 배운 가구장이가 처음으로 지어 61년간이나 거주한,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변두리 끝에 자리 잡은 작은 집




1층, 2층을 합쳐 약 40여 평이 되는 이 집은 「적색과 청색의 의자」, 「지그재그 의자」와 같은 실험적인 가구로 유명한 가구기능공이었던 리트벨트가 데 스틸의 개념을 집이라는 형태로 구체화시킨, 건축가로서의 그의 처녀작이다.

몬드리안의 추상평면을 가구라는 형태에서 집이라는 입체로 발전시킨, 삼원색의 리본을 두른 작은 선물상자와 같은 이 집은 차가운 인상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사랑스럽고 호감 가는 작은 상자와 같은 느낌을 준다. 리트벨트는 이 집을 〈자유자재로 변환 가능한 커다란 가구〉로 생각한 듯, 미닫이문을 통해 낮의 거실에 밤에는 침실이 되는 융통성 있는 공간 활용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커다란 원색의 색면이 여러 가지 다양한 입체구성을 보여주면서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전위주택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9장: 르 코르뷔지에 / 작은 별장 / 프랑스



놀랄 정도로 작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도 자랑스러워한,

르 코르뷔지에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4평 원룸의 별장




이 집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의 별장〉이라는 호화롭고 훌륭한 이미지와는 걸맞지 않게 정말 놀랄 정도로 작고 간소하게 꾸며져 있다. 코르뷔지에는 이 집에 대해 “이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어 기분은 정말 최고다. 나는 아마도 여기에서 일생을 마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그는 결국 그 집이 바라보는 해안에서 그토록 좋아하던 해수욕을 즐기던 도중 심장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 그의 묘는 그 집 뒤편에 있는 공동묘지에 있다.

지중해를 유난히 사랑해 지중해가 바라보이는 좁은 자갈길 위에 세워진 그 집은 한 변이 3.66미터인 정방형의 원룸으로 〈최소한의 모듈〉이라는 건축적 테마를 담고 있다. 입구 벽 한쪽에 직접 그려놓은 큐비즘의 벽화, 해치 형태의 쪽문, 엄밀한 모듈에 의해 설치된 옷걸이, 손으로 만든 붙박이 서가를 비롯해 최소한의 가구, 작은 창문으로 조절되는 햇빛 등으로 인해 이 집은 다실과 같은 아늑한 인상을 풍기며 코르뷔지에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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