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전세계를 휩쓸었던 감동의 물결이 엊그제 같다. 명작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어디서 읽고 보아도 그 울림은 새로움으로 여전하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원작 ‘장발장’은 세계명작으로 손꼽힐 정도로 인류의 위대한 문학작품임에 틀림없다.
영화로서, 뮤지컬로서, 동화로서, 소설로서, 번역문학으로서, 연극으로서, 드라마로서, 다큐로서 장발장이 인류의 가슴을 두드릴 때마다 언제나 그 감동의 단면은 동일할 것이다. 원본이 그만큼 탄탄한 사건전개와 묵직한 ‘사랑과 증오’를 농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이고, 진정한 범죄는 무엇인가? 양심!!!
청년 예수가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살 것이다”고 선언했는데, 빵 때문에 장발장은 19년의 복역생활을 마쳤다고 한다. 소설속에나 가능한 이러한 일들이 과연 현실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장발장처럼 ‘생존의 빵’ 때문에 순간의 양심을 외면했다가 평생 억울한 누명을 쓴 자들의 아픈 비애. 권력의 비정함.
강민숙 시인은 시적 감성으로, 장발장의 원작을 새로운 각도로서 번역해서 독자들에게 애잔한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험난한 시대 폭풍앞에서 ‘장발장’이 말하는 진실한 정의는 무엇인가? 범죄를 추적하는 자벨이 결국 추적당했던 것은 무엇인가? 사랑과 증오 그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으로 독자들을 ‘레미제라블’의 원작으로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