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 이펙트

루시퍼 이펙트

  • 자 :필립 짐바르도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출판년 :2015-06-0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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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교도소 실험(Stanford Prison Experiment)’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문제적 저작 《루시퍼 이펙트》가 출간되었다. 1971년 수행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당시 그 충격적 결과와 윤리적 문제로 인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수많은 연구에 인용된 인간 심리에 관한 대표적 심리 실험 중 하나다.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등 끊임없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지만, 실험 수행자인 필립 짐바르도는 지금껏 그 전말을 제대로 밝힌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스탠퍼드 모의 교도소 실험을 35년 만에 전면 공개하고 세말하게 분석하여,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과 악의 근원을 파헤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발생한 포로 학대 사건의 원인을 분석한다.

어떻게 선량한 시민이 포로 학대를 일삼는 악한 병사로 돌변하는 걸까? 또 그것이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죄의식 없이 동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는 과연, 나 자신이 항상 착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선과 악에 관한 근본적 물음과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이 책에서, 저자는 ‘악한 사람은 그 기질에 원인이 있다’는 통념을 거부하고 선과 악,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순식간에 악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강조한다.

《루시퍼 이펙트》는 미국에서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번역 출간 예정이다. 한국어판 서문에서는 지난 봄 발생한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루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가는 2007년 최고의 화제작이다.





35년 만에 최초로 공개되는 스탠퍼드 감옥 실험의 전말

: 어떻게 평범한 대학생들은 가학적인 교도관으로 변하게 되었는가




1971년 8월, 당시 38세의 젊은 심리학자였던 필립 짐바르도는 ‘반사회적 행동 연구’의 일환으로 모의 교도소 실험을 계획한다. 평범한 학생들을 무작위로 수감자와 교도관의 역할로 나눈 다음, 낯선 환경과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면서 어떤 심리 변화를 겪는가를 살펴보자는 것이 실험의 본래 취지였다.

그러나 실험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교도소 경험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첫날부터 마치 진짜 수감자와 교도관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교도관 역할의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수감자들을 가학적으로 대했고, 그 방법도 ‘창의적’으로 악랄하게 발전시켰다. 점호 시간마다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서투른 수감자들에게 벌을 주고, 조금이라도 반항의 기미를 보이면 독방에 감금했으며, 심지어 성적인 수치심을 갖게 하는 등의 가학적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수감자 역할의 학생들 역시 신경 쇠약 증세를 보이고 탈주 계획을 모의하는 등 진짜 수감자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도관의 가학 행위가 극에 달하고, 수감자들의 정신쇠약 증세가 심해져 방면되는 사람이 속출하자 결국 실험은 1주일도 안 되어 중단되었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가장 주목할 만한 결론은 강력한 시스템 안에 있는 새롭고 낯선 상황에서 ‘나는 절대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며, 나쁜 시스템과 상황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성 검사에서 평균적인 성향을 보였던 모든 수감자와 교도관들은 모의 교도소라는 낯선 환경에서 평소와 전혀 다르게 행동했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통해 짐바르도는 문제 있는 개개인, 즉 ‘썩은 사과’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상황, 즉 ‘썩은 상자’의 강력한 영향으로 인해 성격 변환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그 상자에는 역할과 규칙, 익명성, 비인간화, 집단 정체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결과는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참가한 교도관들, 특히 ‘존 웨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교도관 헬맨의 성격 변환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존 웨인은 교도관들 가운데 가장 비열하고 거친 교도관의 별명이다.…나는 존 웨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기에 그와 같은 주목을 받는지 보고 싶었다.…존 웨인이 바로 조금 전에 이야기를 나누었던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지금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다.…군복과 비슷한 제복을 입고, 곤봉을 손에 들고, 은빛의 반사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채 이 남자는 사무적이고 빈틈없고 진짜로 비열한 교도관으로 변신했다.

―크리스티나 매슬랙의 증언 중에서(본문 277쪽)



18세의 활달한 대학생 헬맨은 교도관 역할에 몰입하여 노래하듯 점호하기, 담요에 가시 묻히기, 곤봉으로 창살 두드리기 등 수감자에 대한 온갖 가혹 행위를 창조해냈다. 실험 후 인터뷰에서 헬맨은 “그 상황에서 사람들이 언어적 학대를 어느 수준까지 견딜 수 있는지, 어느 수준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반발하고 반격해올지를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감자들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가 시키는 대로 했으며, 동료 교도관들조차 그의 가학 행위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

짐바르도는 이것을 ‘행동하지 않는 악’이라고 규정한다. 도와주거나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복하거나 내부고발의 필요성이 있을 때 행동하지 않는 방관자 또한 일종의 악이라는 것이다. 엔론이나 월드컴 같은 기업 비리나 르완다와 다르푸르 등에서 발생한 대량학살에 동참하지 않았더라도 이를 묵인하고 방관한 평범한 사람들은 모두 ‘루시퍼 이펙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본문 475쪽)

이 밖에도 집단 동조, 권위에의 복종, 탈개인화, 비인간화, 익명성 등과 같이 상황의 영향을 받는 다양한 심리적 동인을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나타난 상황과 시스템의 영향력

: 어떻게 선량한 시민이 학대를 일삼는 악한 병사로 돌변하게 되는가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모습은 30여 년이 지나 이라크라는 전혀 낯선 장소에서 놀랄 만큼 닮은 모습으로 재연되었다. 2004년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끔찍한 포로 학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아부그라이브에서 발신된 디지털 사진-벌거벗은 수감자 피라미드 위에서 웃고 있는 병사들, 무시무시한 군용견 앞에서 겁에 질린 수감자들, 수감자 시체를 가리키며 미소 짓는 여군 병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은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전리품 사진’이 공개된 뒤, 미국 정부와 군 당국은 이러한 포로 학대 행위가 ‘몇몇’ 나쁜 병사들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언론과 ‘군중’들 역시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썩은 사과’, 즉 7명의 나쁜 병사들이 어떻게 그토록 사악한 행동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짐바르도는 그 감옥의 어떤 상황이 선량한 병사들조차 그 같은 나쁜 짓을 저지르도록 만들었는지, 무엇이 이 젊은이들의 성격을 그토록 짧은 시간 동안 변화시켰는지에 주목했다.

짐바르도는 이 포로 학대 사건의 가장 큰 원인 역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과 마찬가지로 상황과 시스템에 있다고 주장한다. 선량하고 신앙심 깊은 소시민이 죄의식 없이 포로를 학대하는 잔학한 병사로 돌변하게 된 데에는 위험에 노출된 교도소 위치, 지도력 없는 상급자, 열악한 근무 환경이라는 상황과 함께 학대 문화를 만들어내고 지속시키도록 작용한 복잡한 시스템이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아부그라이브의 학대에 대한 6편의 조사 보고서와 다양한 인권단체 보고서 등을 인용하며, 럼스펠드 등의 미군 고위 지휘관, 조지 부시와 딕 체니 등의 정부 최고위층 지도자로 대변되는 ‘악한 시스템’을 고발한다.(15장, 시스템을 재판정에 세우다)





악의 평범성과 영웅적 행위의 평범성

: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그렇다면 인간은 상황과 시스템에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일까? 짐바르도는 자신의 주장이 죄를 저지른 개인에게 ‘어쩔 수 없어서’라는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 결코 아님을 책의 곳곳에서 강조한다. 선과 악이라는 인간의 본성이 기질적이거나 상황적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지양하고, 개인과 상황의 역동적인 상호관계를 간과하지 않는 것, 그리하여 언제든 악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루시퍼 이펙트’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는 것이다.

상황과 시스템의 강력한 힘에 저항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도 다른 이에게 잔인하고 비열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대조를 이루는 ‘영웅적 행위의 평범성’을 주장한다. 잘못된 상황과 시스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종하고 순응할 때, 즉 악의 유혹에 굴복할 때 그에 저항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짐바르도는 이들을 ‘평범한 영웅’이라 칭한다. 악한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의 기질이 정해져 있지 않듯이, 비도덕적인 상황을 인지하고 그에 맞서는 양심적 행위를 행하는 사람 역시 이타주의적 유전자를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동료들의 위협을 감수하면서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의 포로 학대 사진을 외부에 공개한 조 다비,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당시 실험의 위험성을 깨닫고 실험 중지를 요구한 크리스티나 매슬랙, 그리고 2차 세계 대전 당시 대학살의 위기에서 유대인들을 구출한 여러 유럽인 이웃들이 맹목적 복종을 거부하고 영웅적 행위를 수행한 ‘평범한 영웅’들이다. 이 ‘평범한 영웅’은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될 잠재력이 있으며, 언젠가 우리에게도 그 기회가 올 수 있음을 말해준다.

짐바르도는 개인이나 집단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해, 우리 안에 계속 존재하는 악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결국에는 모든 사람의 집단적인 마음과 영웅적인 의지 속에 있는 더 큰 선으로 극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악의 근원을 판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악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이며, 그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저자는 이 책의 독자들에게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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