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풍습과 문화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필수 안내서
『세계 문화 여행』 시리즈는 세계 여러 나라의 관습, 문화, 생활, 삶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여러 나라 사람들의 신념과 태도와 행동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어, 현지의 예의범절과 민감한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외국에서 할 수 있는 난처한 실수를 방지하고, 현지인들과 관계를 좀 더 원만하게 맺으며, 방문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문화 여행』 시리즈는 현재 일본, 중국, 베트남, 터키, 몽골,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포르투갈, 멕시코, 쿠바, 뉴질랜드, 그리스, 이스라엘, 홍콩, 헝가리, 오스트리아 이렇게 총 열일곱 편이 출간되었다.
헝가리의 풍습, 역사, 문화, 생활, 삶
이 책은 『세계 문화 여행』 시리즈의 헝가리 편으로 헝가리의 풍습, 역사, 문화, 생활, 삶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업차 헝가리를 방문하든 단순한 여행이든, 헝가리에서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헝가리 현지 풍습과 전통, 역사와 종교와 정치, 헝가리인의 가정과 직장과 여가, 의식주, 의사소통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낭만이 흐르는 동유럽 문화의 중심지, 헝가리
동유럽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헝가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부다페스트 도나우강(두너강)의 풍경이 담긴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헝가리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유럽 최대의 온천이라 일컬어지는 세체니 온천은 또한 어떠한가? 신바르크 양식의 온천 시설에서 느긋하게 몸을 담그고 나와 근처 레스토랑에서 농엇과의 민물고기 튀김인 포거시에 와인을 곁들이면, 세상 그 누구보다 여유로운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영국 국회의사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지닌 네오고딕 양식의 국회의사당도 멋지지만, 그 앞에 있는 코슈트 광장에서, 이곳에서 비롯된 김춘수 시인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을 읊조리며 거닐어보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밖에도 백색의 요새라 불리는 어부의 요새, 역대 국왕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거행되는 고딕 양식의 첨탑이 돋보이는 마차시 성당, 문화와 예술의 중심인 르네상스 스타일의 부다 왕궁도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헝가리의 매력이 비단 유명 관광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헝가리가 동유럽 문화의 중심지로 일컬어지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리적으로는 유럽에 속하면서도 동양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혹적인 헝가리의 문화는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헝가리에서 모차르트, 베르디, 푸치니 등의 고전작품과 고전발레, 오페라 등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에르켈, 버르토크, 란키 같은 유명 헝가리 작곡가의 작품, 헝가리 민속극장에서의 생동감 넘치는 민속춤 공연, 집시 100인 악단이라는 별칭이 있는 부다페스트 집시 교향악단의 공연을 놓친다면 헝가리의 진정한 문화를 만났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 세상의 모든 가락이 즉석에서 헝가리 집시 음악으로 바뀌는 놀라움을 경험을 선사하는 집시 악단의 공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구경거리이다. 게다가 헝가리에는 라파엘로, 고야, 모네, 마네, 세잔, 르누아르, 고갱, 샤갈, 렘브란트의 작품과 같은 명화를 만나볼 수 있는 미술관과 공산정권기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작품 조각을 비롯한 철도, 섬유 생산공정, 맥주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박물관도 있다.
아직 헝가리는 우리에게 낯선 나라이다. 지리적으로 멀기도 하거니와 지난 40년간 우리와는 다른 체제 아래에서 생활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숙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헝가리를 외면한다면 새롭고 매혹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헝가리의 사회, 경제, 정치, 역사, 헝가리인의 가치관과 사고방식, 관습과 전통, 가정생활, 여가생활 등을 통해 헝가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으로 알아갈수록 매료되는 나라인 헝가리를 만나보자!
본문 엿보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헝가리는 완전한 독립을 쟁취했지만, 베르사유 평화회담의 결과로 1920년에 맺어진 트리아농 조약에 따라 국토의 71%와 인구의 63%를 상실했다. 아직도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등지 소규모 공동체에, 그리고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세르비아와의 국경지대에는 꽤 많은 헝가리계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_1장 영토와 국민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럽집시권리센터에 의하면 헝가리는 약 75만 명에 이르는 집시의 본거지이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75만 명은 추정치에 불과하다. 널리 퍼진 심각한 편견을 의식한 일부 집시들이 본인의 혈통을 거론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_2장 가치관과 사고방식
헝가리인들은 휴일을 무척 좋아하고 최대한 활용한다. 여름휴가뿐 아니라 공휴일도 무척 반긴다. 헝가리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공휴일을 잘 기억해둬야 한다. 텅빈 사무실에 혼자 출근하지 않도록 말이다. 정부 당국은 주말을 포함한 3일 이상의 연휴를 만들기 위해 근무일을 휴일로 지정할 수 있다.
_3장 관습과 전통
많은 여성이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성씨와 이름을 거의 그대로 따른다. 예를 들어 거브리엘러 터카치라는 여자는 코바치 야노시라는 남자와 결혼하면 이름이 코바치 야노슈네로 바뀌고, ‘거브리엘러’라는 원래의 성씨는 신분증에도 표시되지 않는다! 요즘 신부가 택할 수 있는 대안은, 예를 들어 코바치 거브리엘러처럼, 남편의 성씨와 자신의 성씨를 합친 성명을 쓰거나 아예 원래의 성명을 그대로 쓰는 것이다. 최근에는 결혼 후에도 자신의 성명을 바꾸지 않는 여성들이 꽤 많다.
_4장 헝가리인과 친구 되기
많은 헝가리인은 시간 외 근무나 부업을 통해 생활비를 보충하기 때문에 여가시간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 그러나 대다수 직종에서 일주일 노동시간은 40~45시간이고, 직원들은 1년에 3~5주의 휴가를 얻을 수 있다.
_5장 가정생활
술집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은 에스프레소 커피점인 프레소이다. 프레소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고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장소라는 약간의 자부심이 엿보이는 곳이지만, 이곳의 주요 판매 품목은 술이다. 대개의 경우 테이블 서비스가 제공된다. 프레소는 손님들이 가게밖에 앉기를 좋아하는 여름에
진가가 드러난다. 텔레비전 소음이 너무 심하지 않는 이상 술을 마시거나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세련된 장소이다. 밤 11시까지, 혹은 더 늦게까지 영업한다. 가게 안의 판매대에서 한두 잔 마신 경우를 제외하고 술값은 나갈 때 종업원에게 계산하면 된다.
_6장 여가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