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정신의 심연을 들여다본 작가 허먼 멜빌의 대표작. 신비로운 고래 모비 딕과 그에 대한 복수심으로 광기에 휩싸인 선장 에이허브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운명적인 대결을 상징한 문학으로 높게 평가 받는 작품이다. 거대하고 흉포하며 교활한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발을 물어뜯긴 에이허브 선장은 복수를 향한 일념으로 선원들과 함께 이 흰 고래를 찾아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을 항해한다. 일본 열도 앞바다에서 마침내 오랜 적을 만난 그는 사흘 간의 치열한 사투 끝에 작살을 고래의 몸에 명중시키지만, 작살의 줄이 목에 걸려 고래와 함께 바다 깊이 가라앉아 최후를 맞는다. 작가는 결국 비극적 최후를 맞는 에이허브의 고독한 싸움을 통해 인간과 인생의 암담함, 인간심리의 착잡함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